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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균 작가 전시회 정찬균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예술가의 마음은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감정이 생긴다. 즉 사물이 예술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물이 사람의 형기에 접촉하여 마음을 움직이고 환경을 따라 나온다.’ 환경[境]은 인식 주체가 만나는 외물의 세계로서 마음이 감응하는 기발(已發)의 장소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고 지각하였을 때 그 무언가를 대상 자체로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을 본다는 것은 지각하는 동시에 의식적인 사고도 작용하여 대상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과정이다. 그리고 ‘봄’은 보는 주제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대상의 객관적 자료를 다르게 인식한다. 바라봄은 자신이 어느 관점이냐에 따라 미적으로 의식하는 대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다르게 나타난다. 연장선상.. 2023. 2. 21.
김유성 작가 전시회 김유성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ESCAPE ; reddish forest 삶의 무게에 숨이 막히던 그해 여름, 교외의 길을 함부로 운전하다가 만난 연꽃밭은 나에게 낯설고 이상한 경험을 선사했다. 새와 벌레의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내 키 위로 날아가는 연잎은 곧 나를 삼키는 것 같고, 언제라도 살아있는 사람이 될 것 같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낀다. 하루아침에 쓸모없는 벌레로 변한듯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평범하고 익숙한 풍경을 보고 느끼며 드넓고 숭고한 세계 앞에 '나'는 한없이 무기력하다... 사실 이렇게 연꽃이 오고 가는 모험은 처음이었고, 낯선 곳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나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나의 위치와 느낌은 나의 무의식 속에서 되.. 2023. 2. 20.
서도식 작가 전시회 서도식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항아리는 그가 병과의 오랜 싸움에서 선택한 마지막 작업이었습니다. 고통의 터널에서 부흥기도를 통해 만난 흙의 따뜻함이 저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매체를 이용해 부드러운 곡선을 겹겹이 쌓을 때면 내 삶을 지탱하는 수많은 기억들이 그 표면의 빛으로 굳어진다. 뿌리깊은 노련한 움직임에 의지해 과거의 아픔과 기쁨, 인연을 새긴다. 판금을 두드려서 항아리를 만드는 일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지만 완성하고 나면 언제나 상쾌하고 즐겁습니다. 부조 기법을 사용한 2차원 작업은 참신한 작업입니다. 그림처럼 금속판에는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망치 자국이 가득하다. 이를 배경으로 삼아 그림의 중심을 올려 그림을 완성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우리가 오랫동안 받아온 사려 깊은 계획 및 제작 기술.. 2023. 2. 20.
이명주 작가 전시회 이명주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자유..재미있게.. 작업실에서는 천과 가위, 바늘과 실을 가지고 노는 듯이 놀았다. 이 게임은 추억의 시간 여행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십시오. 시간은 흐른다. 지금 있는 것은 낡은 것이 된다.. 돌고 도는 이치처럼. 이렇게 놀다 문득 머릿속에 그림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가위로 잘랐다.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들입니다. 꽃..수양버들. 곤충.. 새.. 물고기.. 애벌레.. 개구리.. 그릇.. 책.. 함지박.. 항아리.. 탁자.. 등등 Deja vu, deja vu... 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삶의 흔적들을 붙이고 붙이고, 삶의 소소함과 소박함을 묻고, 그것들을 모아 퍼즐을 맞추듯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색상의 조화. 구성의 완성도. 이런 것들은 나와..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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